유학생 학비 무시무시 한 건 이미 유명하다. 학교에 와보기도 전에 학비로 주머니를 탈탈 털렸던 내가, 학교 첫날 또 강매를 당했다. 치대 학생이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도구와 재료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2-300여 명의 학생들이 사용할 개인 도구를 학교에서는 구비해주지 않는다. 각자 앞으로 5년간 (부디, 5년간은 무사하게) 쓸 도구들을 사야 한다.
신입생들이 쭉 모여있는 복도, 날카로운 눈매에 머리를 바짝 올려 묶은 실습 조교 선생님. 아주 강렬한 인상이 남았다.
우리는 이 날 약 $3,000에 달하는 치과 도구들을 구입했다.
- 치과 기공 도구 $400
- 치과 실습 도구 $1,727
- 덴탈 모델 $330
- 덴탈 타이포돈트 $450
이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대략적인 금액이라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 중에서 제일 비싼 치과 실습 도구 세트는 이름과 학번까지 각인을 해야 해서 다음학기에나 받을 수 있단다.
이게 끝이겠거니 생각했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사야 할 물건들이 계속 있다고 한다. Loupe (의료용 확대경)도 몇 천불 단위이고, 틀니 제작용 articulator 역시 천불 가까이 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아찔하다.
이 날은 기공 도구만 받았다. 이거라도 손에 쥐고 나니 치대에 온 게 실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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