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 이민성(Department of Home Affairs)의 189 독립기술이민 초대 라운드가 이상하리만치 특정 패턴을 보이고 있다.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그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결정적인 단서가 나왔다.
바로 2025년 5월 자 내부 회의록(Meeting Minute)이 정보공개청구(FOI)를 통해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이 문건은 법(Legislation)은 아니다. 하지만 호주 이민성이 2025-26년 프로그램 연도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내부 설계도'다. 실제로 최근의 초대장 발송 현황은 이 문건에 적힌 시나리오와 소름 돋게 일치한다. 즉, 공식 발표만 안 했을 뿐 이미 이 룰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핵심은 'Skilled Independent (Subclass 189) 비자'에 대한 4단계 우선순위 모델(4-Tier Prioritisation Model)의 도입이다. 지금까지의 이민이 단순히 점수 높은 사람이 장땡인 게임이었다면, 이제는 "당신의 직업이 어느 계급(Tier)에 속해 있는가"가 승패를 가르는 전략적 구조로 바뀌었다.
최근 업데이트된 이민성 소식과 비자 뉴스에 따르면, 이 새로운 시스템은 기존의 비효율적인 초청 방식을 뜯어고치기 위해 설계되었다.
1. 기존 초청장 발급 시스템
기존에는 직업별로 최소 1,000명이라는 획일적인 쿼터(Ceiling)를 적용했다. 모든 직업군을 한 바구니에 넣고 점수만으로 경쟁시키는 것이다. 그 결과:
- 정작 사람이 부족한 특수 직군(Specialised occupations)은 쿼터를 채우지도 못하고,
- 이미 포화 상태인 인기 직군(회계, ICT 등)이 초대장을 싹쓸이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민성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직업별 최소 쿼터를 500명으로 낮추고, 직업군을 4개의 계급으로 나누어 쿼터를 차등 배분하기로 했다.
2. 새로운 4가지 계급(Tier) 시스템
새로운 모델은 철저하게 호주의 국익과 노동 시장 수요에 맞춰져 있다.

- Tier 1: 최상위 가치 직업군 (Highest Value)
- 특징: 긴 훈련 기간, 높은 전문성, 대체 불가능한 인력.
- 대상: 전문의(Medical Specialists), 그리고 방사선사(Radiographers)!!!!
- 혜택: 가장 높은 가중치(Multiplier 4.0%)를 적용받아 쿼터가 대폭 늘어난다.
- Tier 2: 우선순위 직업군 (High Priority)
- 특징: 교육, 보건 등 정부가 정책적으로 미는 분야. (교사 등)
- Tier 3: 다양성 직업군 (Diverse)
- 특징: 특정 분야 쏠림을 방지하기 위한 일반 기술직.
- Tier 4: 과잉 공급 직업군 (Oversupplied)
- 특징: 지원자가 넘쳐나는 직종.
- 대상: 회계사(Accountants), ICT 전문가, 셰프(Chefs).
- 패널티: 경쟁이 치열해 초고득점이 필수이며, 쿼터 제한을 가장 심하게 받는다.
호주 정부가 공식적으로 방사선사(Medical Diagnostic Radiographer, ANZSCO 251211)를 의사와 동급인 Tier 1에 올렸다는 사실이다. 반면, 과거 영주권의 효자 종목이었던 회계와 IT는 Tier 4로 강등되었다.


단순히 "이민이 쉬워졌다" 수준이 아니다. 호주 정부가 방사선사에게 "제발 와달라"고 레드카펫을 깐 것이나 다름없다.
이 정책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바로 '승수(Multiplier)'다. 용어가 생소할 수 있는데, 원리는 간단하다. "호주 전체에서 해당 직업으로 일하는 사람 수(Stock) 대비, 몇 퍼센트(%)를 이민자로 받아줄 것인가"를 정하는 비율이다. 이 문서에 따르면 각 Tier별 승수는 다음과 같다.

이게 왜 중요할까?
이해를 돕기 위해, 호주에 일하는 방사선사와 회계사가 각각 10,000명이라고 가정해보자.
- 방사선사 (Tier 1, 4.0%): 10,000명 × 4.0% = 400명 초청
- 회계사 (Tier 4, 0.5%): 10,000명 × 0.5% = 50명 초청
똑같이 1만 명이 일하는 직업이라도, 방사선사는 회계사보다 8배 더 많은 쿼터를 배정받는다. 정부는 Tier 1에 대해 "최대한 많은 인원(Maximise intake)"을 확보하려 하고, Tier 4에 대해서는 "과잉 공급 방지(Prevent oversupply)"를 하려 하기 때문이다.
아래는 2024/2025년 회계년도 기준 방사선사 등록 현황이다. 총 이만여명의 방사선사가 등록되어 있고, 여기의 4%는 800명이 넘는다. 즉, 방사선사가 Tier 1에 있는 다음 회계 년도는 최소 825장의 영주권 초청장이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는 작년에 등록한 해외 방사선사의 수 (302)명의 근세배에 달하는 수치다.

3. 왜 지금이 '골든타임'인가?
1) 점수 경쟁에서의 유리함
회계사나 IT 직군(Tier 4)은 좁은 문을 뚫기 위해 영어 점수 만점 등 극한의 고득점 경쟁을 해야 한다. 문서는 이를 "경쟁이 점수를 상승시킨다(competition drives points upwards)"고 지적한다. 하지만 Tier 1인 방사선사는 쿼터가 넉넉하다. 정부가 "희소성(High scarcity)"을 인정한 직업군이기에, 상대적으로 점수가 조금 낮더라도 우선적으로 초대(Invitation)를 받을 확률이 매우 높다.
여태까지의 영주권 초청장 커트라인을 봤을 때, 내년도 커트라인은 70점 가량을 예상할 수 있을 것 같다.
2025.12.09 - [호주 방사선사 생활/호주 방사선사 생활] - [호주 방사선사 이민] Q2. 기술이민의 종류 (189/190/491 완벽 정리) 및 커트라인 점수 공유
[호주 방사선사 이민] Q2. 기술이민의 종류 (189/190/491 완벽 정리) 및 커트라인 점수 공유
호주 이민을 준비하다 보면 가장 혼란스러운 것이 바로 순서다."취업이 돼야 비자가 나오나요?" "비자가 있어야 취업을 시켜주지 않나요?" "면허 전환(AHPRA)은 언제 하나요?"오늘은 이 루프를 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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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확실한 경제적 가치
호주 이민성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189 독립기술이민 비자 소지자의 중위 연소득은 $106,800이다. 이는 호주 전체 근로자 중위 소득인 $58,260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방사선사로서 영주권을 받으면 호주 내에서도 안정적인 고소득 계층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데이터가 보여준다.
호주 정부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이미 많은 직업군(Tier 4)보다는, 훈련된 의료 전문 인력인 방사선사(Tier 1)가 더 많이 필요하다."
Tier 1에 적용되는 4.0%라는 승수는 우리에게 굉장히 유리한 숫자다. 방사선사 면허가 있고 영어 점수가 준비되었다면, 지금이 서류를 접수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문이 넓을 때 들어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전략이다!
내가 3년전 쓴 글의 결론을 반복할 차례다.
이민을 꿈꾸면, 전략적으로 꾸자. 꿈꾸듯 이민을 시작했다간 물거품 된 꿈으로 끝나버릴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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