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호주 3년 차 방사선사로 월 천만원 가능하다. 바로 내가 지금 호주에서 월 천만원 받는 3년 차 물경력 방사선사니까.
나는 방사선과를 졸업하자마자 치대에 왔고, 치대를 풀타임으로 다니면서 학기 중에는 수업 없는 날 하루나 반나절 근무를 하고, 방학 때는 한 달 혹은 두세 달씩만 풀타임으로 근무했으니, 사실상 졸업 이후 경력은 1년 정도밖에 안된다.
내가 이 물경력으로 어떻게 지금 월 천만 원을 벌고 있을까? 내 별 볼일 없는 방사선사 경력을 좀 풀어보려 한다.
2024.11.14 - [호주 방사선사 생활/호주 방사선사 생활] - [호주 3년차 방사선사의 월 천만원 성공기] PART 1. 1년차, 2년차 호주 방사선사 페이슬립 공개/인증
2024.11.14 - [호주 방사선사 생활/호주 방사선사 생활] - [호주 3년차 방사선사의 월 천만원 성공기] PART 3. 3년차 호주 방사선사 페이슬립 공개/인증
이제 이 꿀직장의 캐주얼 풀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소개할 차례다.
Breast Screen은 호주 전역에 있고, 각 지역마다 소유한 스크리닝 트럭이 몇대씩 있다. 이 트럭들이 호주를 곳곳을 누비며 유방암 검진을 한다. 그리고 이 트럭이 방문할 지역의 날짜와 시간이 풀에 소속되어 있는 모든 mammographer들에게 이메일로 공유되고, 본인의 여건과 풀에서 보내온 일정이 맞으면, 그 이메일에 관심이 있다고 답장을 하면 된다. 풀에서는 답장 온 사람들의 거주지나 기타 여러 사항들을 고려해 해당 일정을 배당할 mammographer를 선정하고, 계약서와 함께 답신을 보낸다. 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나면 그 일정은 당신의 것!
우선 이 일은 캐주얼 풀이기 때문에, 캐주얼 로딩이 붙는다. 기본 시급에 18% 추가 로딩! 나는 아직 학생이고 어차피 풀타임, 파트타임으로 일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니 캐주얼 일이 필요하고, 여기에 캐주얼 로딩까지 붙으니 오히려 좋아 그 자체.
그럼 내가 사는 지역과 먼 곳에 가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고? 본인이 가야하는 지역에서 머물 체류비(숙소비와 식비)가 나온다. 이 숙소비와 식비는 지역마다 금액이 정해져 있고, 본인이 얼마를 지출하던지 관계없이 정해진 금액을 (세금징수 없이!) 받는다. 만약 본인이 아주 싼 숙소 (예를 들면 캠핑장)을 구해 머물면서 차액을 전부 본인 뒷주머니로 넣어도 오케이! 혹은 본인이 아주 비싼 숙소에 머물면서 비싼 밥을 먹어도 노 프로블럼! 그냥 차액만 본인 부담! 이런 시스템이다. 영수증 첨부도 필요 없다.
또 다른 한가지 장점! 만약 내가 사는 지역에서 아주 멀면? 첫날 출근과 마지막 퇴근이 너무 늦어지는거 아니냐? 아니다. 본인 업무 시간이 8:30-4:30 이라면 집에서 근무지로 출발하는 시간이 8:30이 되고, 월요일에 근무지로 출근하는 운전시간도 근무 시간에 포함된다. 금요일에 집으로 퇴근하는 운전시간 역시 마찬가지. 그리고 나머지 평일은 해당 지역에서 숙식을 해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정시 출근. 하지만 이정도면 진정 꿀직장 아닌가?
자 그럼 이제 근무지를 찾아내기 위한 과정의 예시를 보자.
1. 내가 원하는 지역과 일정이 딱 맞아 떨어져 계약하는 경우
시작은 항상 전체 팀에게 이메일이 오고 (아래 이미지 왼쪽), 받은 이메일에서 내가 원하는 날짜와 지역이 맞아 떨어지면, 일할수 있는 날짜를 보내면 된다 (아래 이미지 가운데 = Expression of Interest / EOI). 나는 이미 다른 일정이 잡힌 11월 중~말을 제외하고 10월 말~11월 초 그리고 12월 중순~1월 말까지 가능하다고 답신을 했었다. 그리고 약 2주 뒤 풀 담당자에게서 내가 원한 두 기간 중 후자 즉 12월 중순~1월 말을 계약하자는 답변이 왔다 (아래 이미지 오른쪽). 그래서 2학년 방학은 시드니에서 보내겠다는 계획이 딱 맞아떨어졌다. 유후!
2. 내가 원하는 지역과 일정이 맞아 상호 동의했으나 일정을 바꿔야 하는 경우
이번에도 역시 시작은 전체 팀 메일이다 (아래 이미지 왼쪽). 그리고 나는 이번에도 EOI를 보냈고 (아래 이미지 가운데), 알겠다는 답신 (아래 이미지 오른쪽)을 받았다. 그리고 전체 EOI 취합이 끝나고 나면 풀 쪽에서 결정을 하고 안내를 해준다.
약 2주 뒤, 계약을 하자는 이메일이 왔고 (아래 이미지 왼쪽), 나도 알겠다는 답신을 보냈었는데, 더 좋은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근무 제의가 들어와서 계약을 하지 못할것 같다는 이메일(아래 이미지 가운데)를 보내야 했다. 다행히 해당 계약은 거의 1년 후의 일정이었기 때문에 (2023년도에 논의하는 2024년도 계획ㅋㅋㅋㅋㅋ), 풀 쪽에서도 쉽게 허락했다. (아래 이미지 오른쪽)
3. 내가 원하는 지역과 일정에 지원했으나 떨어지는 경우
안타깝게도 이런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번 방학 때 바닷가에서 일하며 휴가도 즐기고 싶었는데 마침 Byron Bay에서 3주짜리 일자리가 났다. 번개와 같이 지원했지만 안타깝게도 이 일자리는 얻지 못했다. 그래도 괜찮다. 나에겐 또 다른 일자리가 있으니까.
여기서 이 캐주얼 풀의 단점이 보인다. 바로 내가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서 항상 일을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점. 그런데 나는 또 아주 운이 좋게도 방학마다 풀타임으로 그것도 주말까지 꽉 채워서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사는 지역의 담당자(즉 나의 보스🙇🏻♀️)께서 나의 편의를 봐주시고 매년 초에 내 모든 방학기간 전부를!! 아주 연말까지 쫙! 스케줄을 잡아주셨기 때문이다. (감사 감사합니다). 늘 이렇게 운 좋게 일이 술술 풀리는 덕분에 나 홀로 있는 호주에서도 정 붙이고, 맘 붙이고 살아가고 있다.
아무튼! 그래서 월 천만원은 언제나오냐고? 지금! 바로 지금 나온다!
현재 3년 차 여전히 네번째 직장 재직 중 - 시급 $70.177 (기본급 $59.472 + 캐주얼 로딩)
아래는 이번달 4주간의 근무표이다. 사실 이번엔 토요일까지 3주 연속 근무하면서 조금 바쁘게 스케쥴을 짰다.
아직 나머지 주차는 지나가는 중이니 지난 2주간의 페이슬립을 보자.
10월 28일부터 11월 9일까지 2주간 총 77시간 일했다. 이 중에 토요일에 일한 시간이 10시간이라 그 시간은 1.5배 시급을 받고, 캐주얼 로딩까지 붙어 세전 2주급이 $5,760.59!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앞서 말한 숙소비와 식비는 따로 지급된다. 10월 31일~11월 2일은 집에서 약 두시간 반 가량 떨어진 곳에서 일했고, 2박 체류비가 $661.80이 나왔다. 11월 4일~8일에는 집에서 약 두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서 일했고, 4박 체류비가 $1,395.60이 나왔다. 내가 두 곳 모두 그 동네에서 제일 좋은 고급 호텔에서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약 $1,000 가량이 내 뒷주머니에 남았다. 더 싼 숙소에 머물거나, 일하러 가는 지역에 지인이 있어 지인 집에 머물 수 있거나, 하루에 왕복 4시간 운전을 감당할 자신이 있으면 사실 체류비 전부를 뒷주머니로 넣는 것이 가능하다. 다음주에는 그래볼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밀려오지만 왠지 체력이 딸려 포기할 것 같다. (체류비는 지역별로 1박당 $250~350정도로 다양하다)
각설하고! 2주간 총 급여를 따지자면 총 $7,817.99이다. 실수령은 $6,287.99! (월급이 아니다, 2주급이다) 나머지 비용은 개인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계산이 맡기겠다. 나의 나머지 방학 일상도 이렇게 흘러갈 예정이니 3년차 물경력 방사선사의 월 천만원 벌기라는 제목은 무리없이 가능하다.
혹자는 방학때만 그 정도면 연봉으로 따지면 얼마 안되는거 아니냐 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방사선사가 나처럼 풀타임 대학을 다니면서 일할 것은 아니지 않나? 오히려 내가 일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 않은 쪽이고, 일반적인 쪽은 사실 이 일을 풀타임으로 하는 것이니, 그럴 경우 방사선사로 월천만원은 어렵지 않게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리즈를 통해 호주에서 3년차 방사선사로 일했던 것도 정리하고, 호주 방사선사 생활을 궁금해하시는 분들께 나는 이 일을 어떻게 구했고, 어떻게 하는 중인지 소개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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