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치대 1학년] 시뮬레이션 실습 오티 | 치과 도구 받는 날
드디어 치대의 꽃, 시뮬레이션 클리닉 첫 입성 날! (수업이 없는 한 출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1학기에는 발도 못 붙여 봤다)
이 날은 실습 도구를 받고,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날이었다. 시뮬레이션 클리닉 담당 교수님은 수업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첫 수업 한 시간도 오티로 날려버리길 원치 않으셨다. 때문에 오리엔테이션은 2학기 수업 첫날이 아니라 방학 때 따로 날을 잡아 진행되었다. 내용은 주로 2학기 동안 진행할 간략한 수업 안내,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 (실습을 위한 발치된 이빨), 시뮬레이션 전후로 내 벤치 정리하는 법 등 시뮬레이션 클리닉 수업에 필요한 부수적인 내용들이었다.
특히 우리 학교에서 강조하는 건 clean up, wipe down, pack up prodecure였다. 수업이 끝난 후 자기가 쓴 마네킹과 책상, 도구들을 정리하는 일인데 총 5단계로 나뉘어 있으며, 한 단계 한 단계 순서대로 따라야 한다. (실제로 시뮬레이션 클리닉 수업을 시작한 이후에, 이 정리단계를 못 외워 엉뚱한 부분을 먼저 닦는 학생들은 정말 혼이 쏙 빠지게 꾸중을 들었다)
또한 대부분의 실습은 플라스틱 이빨에 진행하지만(이 플라스틱 이빨도 3개에 4-5천원 가량한다. 그렇다, 치대는 돈덩어리다), 2학기 두 번째 수업시간에는 발치된 생니에 직접 실습하는 수업이 계획되어 있으니, 각자 방학 중 알아서 생니를 구해와야 한다는 안내도 있었다. 그냥 아무렇게나 보관된 생니가 아니라, 발치 이후 후처리가 제대로 되어 수분을 잃지 않은 이빨이 필요하다. (이것 역시 이준의 도움을 받았다. 이빨을 거의 한움큼을 받았다. 글 쓰면서 생각하니 그에게 고마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네. 밥이라도 제대로 사야겠다...)
여하튼 이 모든 것들은 나중의 일! 지금은 당장 시뮬레이션 클리닉에 들어왔다는 사실과, 내 치과 도구가 생겼다는게 중요한 일! 살짝 한번 들여다보자.
각자 한 학기 동안 쓸 자리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내 자리를 찾아가니 놓여있는 커다란 쇼핑 백과 사인을 해야 하는 종이 한 장 (좌측 사진).
이 종이는 사진 속에 보이는 사람모양 마스크가 $95짜리이지만 학교에서 본인이 5년 동안 쓸 수 있도록 제공하므로 졸업 때 학교에 반납할 것이며, 만약 마스크가 손상될 시 (1cm 이상 찢어질 시) 본인이 같은 종류의 마스크를 직접 구매하여 대체하겠다는 일종의 계약서였다. 암튼 사인은 해서 내고, 실습 도구들을 하나하나 꺼내 구경해 보았다.
이때만 해도 이름조차 모르는 도구들이 한아름. 1학년이 끝난 이 시점에도 모든 도구의 이름을 알지는 못한다. 수업 때 새로운 도구를 쓰면서 이름을 배우고 있다. 방학이니 2학년 수업 시작 전에 이 도구들 이름이라도 공부해서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