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생활/호주 영주권

[20대 호주 기술이민 성공기] 내가 4년 8개월만에 호주 영주권을 딸 수 있었던 방법 | 호주 189비자 영주권 승인

JJANY 짜니 2023. 1. 18. 20:36

나의 긴 4년 8개월(2018년 3월-2022년 11월)의 호주 영주권을 향한 여정을 포스팅하기에 앞서, 먼저 간략한 타임라인을 적어두려고 한다. 

나는 호주에 오기로 결심한 날부터, 무조건 영주권을 딴다는 생각으로 왔다. 호주에서 공부하고 나면 호주에서 살며 일하고 싶었고, 비자 문제없이 편하게 살고 일하기 위해서는 영주권이 필요하니까.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호주에서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 것인가?'였다. 영주권을 생각하고 유학을 결정한 사람이라면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호주 정부가 원하는 것'이다. 호주는 땅덩어리는 큰데, 사람이 부족해 늘 문제인 나라다. 다만 사람이 모든 곳에 부족한 게 아니라 특정한 직업직군에 부족하다. 그래서 호주 정부는 이 부족한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이민자들을 불러 모은다. 

누구의 도움 없이 내가 그 직업을 가졌다는 것 하나만으로 호주 정부에서 날 원하게 되는 직업이 필요하다. 그 직업들은 다음 링크에서 '189 - Skilled Independent (subclass 189) - Points-Tested'를 틱하면 볼 수 있다. (잠깐, 직업 하나'만'으로 되는 건 물론 아니다. 나이, 영어, 경력, 학력등이 필요하긴 하지만 다른 비자들에 비해 월등히 제한이 적다. 이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조건들이니까. 다른 subclass의 비자들은 고용주나 주정부의 스폰이 필요하다. 그건 내 컨트롤 밖의 문제다.)

그리고 나오는 직업들을 쭉 보자. 거기서 내가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공부를 고를 수 있다면 당신의 이민은 이제 시작된 것이다.

나는 '방사선사'를 골랐다. 어찌 됐든 의료 쪽에서 일하고 싶었고, 그중에서는 몸이 좀 편한 일을 원했기 때문이다. 직업을 골랐으면, 호주에서 그 직업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의 경우엔 호주에서 학위가 필요했다. 호주 학교 여러 곳에 지원을 했고, 다행히 입학원서를 넣은 곳 모두 합격을 했다. 나는 그 중 시드니 대학교를 골랐다. '호주라면 시드니 대학교지!' 하는 마음에. 하지만 나중에 이민에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싶다면 시골에 있는 학비 싼 학교를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시골지역에서 공부하면 영주권 신청을 할 때 가산점도 있고 (이 가산점, 무시하지 말자. 나는 몰랐지만 5점의 위력이 엄청나다.), 대부분 시골에 있는 학교들은 도심에 있는 학교들보다 학비가 조금 더 싸기 때문이다. 종종 유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주는 학교도 있으니 잘 찾아보자. 

아무튼,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간단하다. 학교 공부 낙제 없이 열심히 하고, 졸업하면 보드에 본인 직업을 등록하고 (이 과정이 필요 없는 직업도 있다), 본인 직업의 기술심사를 담당하는 기관에 서류를 보내 심사를 받고, 관련 직군에 직업을 구해 일을 시작하고, 영어 시험을 보고, 점수가 부족하면 추가 점수를 위해 통/번역 시험을 보고, 호주 정부에 '나 이민에 관심 있다' EOI (Expression of Interest)를 보내고, 호주 정부가 영주권 초청장을 보내길 기다리다가, 초청장이 오면 비자를 접수하고, 비자 승인을 기다리다가, 비자가 승인 나면 당신은 영주권자가 되는 것이다.

나의 타임라인은 이렇다. 

  • 2018 3월 - 시드니 대학교 입학
  • 2021년 9월 - 졸업 전 취업
  • 2021년 11월 - 시드니 대학교 학업 끝
  • 2021년 12월 - APHRA 등록
  • 2022년 1월 - 기술심사 신청
  • 2022 1월 - 기술심사 완료 (일주일도 안 걸렸다)
  • 2022년 1월 - EOI 제출
  • 2022년 1월 - 이직
  • 2022년 8월 - 초청장 수령
  • 2022년 8월 - 영주권 신청
  • 2022년 11월 - 영주권 승인
나의 영주권 승인 레터

나는 영주권이 굉장히 빨리 승인이 난 케이스이다. 단언컨데, 내가 의료계통 직업을 골라 이민을 시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엄청난 수의 189 독립기술이민 영주권 승인은 대부분 의료계통과 교육계통 종사자들이 받았다. 호주 정부에서 몇만 명의 지원자들 중 이들의 영주권 신청을 우선승인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호주 정부가 원하는 방향과 본인의 계획이 딱 맞아떨어지는 운 좋은 일이 생긴다면 당신도 학업을 마치고 1년 안에 영주권을 받을 수도 있다. 
 


영주권은 모두에게 기약없는 기다림이다. 영주권을 오래 기다린 사람들은 "호주 독립 기술 이민은 사기다, 내가 영주권을 따려고 쏟아부은 시간과 돈과 노력이 얼만데!" 하며 울분을 토하곤 한다. 하지만 당신이 영주권을 그토록 원했다면 당신은 처음부터 '호주 정부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호주 정부가 우선순위에 두는 직업을 선택하고 그 길을 갔어야 한다. 현재까지 실패 없는 직종은 의료직종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뚝심에 적당히 타협 보고 옆 길을 걷다가 어느 날 갑자기 호주 정부가 그 직군을 제외해 버리면 당신의 시간고 돈과 노력은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이민을 꿈꾸면, 전략적으로 꾸자. 꿈꾸듯 이민을 시작했다간 물거품 된 꿈으로 끝나버릴지도 모르니.

반응형